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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노시스 독후감- 김경록 [디사이플 목요 저녁반, 김민재 포이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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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경록
조회 476회 작성일 26-03-2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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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노시스를 읽었을 때 그다지 두껍지 않은 책에 반해 읽는 속도는 매우 더뎠다. 지금 생각해보면 읽는 내내 마음 속에 불편함이 느껴져서 쉽게 쉽게 읽어나갈 수 없어서 그랬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케노시스는 내게 도전이 되고 또한 어려움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된다. 케노시스의 핵심은 '자기 부인'과 '십자가의 순종'에 있다는 것을. 디사이플스 제자반의 핵심 성구인 마태복음 16장 24-25절 말씀도 (실제 케노시스에서는 누가복음 9장 23절이 주로 언급된다)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라고 하시지 않으신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라는 케노시스의 내용을 전혀 모르고 신앙생활을 해오진 않았다. 그렇다면 왜 불편했던걸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삶의 태도와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나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나는 은근히 (아니면 스스로 몰랐지만 대놓고) 다른 사람들에게 받고 싶은 인정 욕구가 있다. 겸손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래도 이런 이런 점은 사람들이 알아봐주었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이 있고 몰라봐줄 때 은근히 서운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수동적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의 행동과 주장, 생각을 부정할 때 (아마 권면의 행동을 취했음에도 내게는 부정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다.) 그 사람과의 관계를 스스로 부정적으로 정의하고 멀게 떨어지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또한 믿음의 동역자를 달라고 간구하는 기도를 꾸준히 하고는 있지만 내게 영적인 아버지나 영적인 자녀가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봤을 때 그 아무도 없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기도 했다. 청년부에서 오랜 기간 동안 팀사역으로 헌신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적으로 서로 의지할 동역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그동안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온거지 싶은 낭패의 마음이 들었다.


삶을 살아오면서 여러 큰 위기와 실패를 겪고 지금도 그 과정 중에 놓여있다고 생각이 든다. 이를 통해 깨어짐은 많이 경험을 했고 지난 나와는 달리 많이 겸손해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동체의 중요성과 코이노니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앎에도 내게는 굳이 다른 지체를 적극적으로 사랑하고 그를 향해 다가가고 싶다는 마음보다 그냥 혼자 편히 쉬고 싶다 라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 서로 주 안에서 하나되고 사랑하라는 마음, 자기를 부인하고 서로 화목하며 다른 이들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마음, 그리고 서로를 돌보는 마음이 부족했던 것 같다. 책에서는 말한다. 이것이 교회가 세상과 구별되어지는 다섯 가지 마음의 태도이고 성령께서 일하실 수 있는 마음가짐이 된다고. 이런 점에서 보면 난 아직 성령이 일하실 수 있도록 내 자아를 내려놓고 마음의 공간에 성령을 초대해드리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내 안에 비뚤어진 나의 자아가 있어 지난 한국 교회들의 드러난 잘못된 모습들만을 강조하여 영적인 리더들의 권면을 그모습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비판적인 마음으로 잘 따라가지 못했던 모습 또한 반성하게 되었다. 주님의 십자가 앞에서 온전히 나를 낮추고 순종할 수 있는 마음 주시기를 소망한다.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갈망이 내 안에 있길 기도한다.이를 통해 영적인 아버지와 자녀들, 그리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동역자를 만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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