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노시스 독후감 디사이플 목요반 (김민재 포이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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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67회 작성일 26-03-3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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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술술 읽히는 책을 만났습니다.
수학 박사 출신 목사님답게, 영적인 이야기임에도 논리 정연하게 맞아떨어지는 구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이 던진 핵심 질문은 단순합니다. 왜 우리는 더 채우려 할수록 기쁨에서 멀어지는가?
돌이켜보면 저도 그런 경험을 숱하게 해왔습니다.
욕심껏 무언가를 손에 넣어도 기쁨은 오래가지 않고,
이내 또 다른 것을 향해 손을 뻗는 저 자신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이 책과 성경에서는 그것이 바로 죄성이 만들어 놓은 굴레라고 말합니다.
그 굴레에서 벗어나는 길이 '비움'이라는 사실이 저를 가장 깊이 울렸습니다.
사실은 꽤나 아이러니하고 counter-intuitive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고통스러운 자리인 십자가에서 가장 충만한 기쁨을 누리셨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기꺼이 자신을 비우셨고, 그 비워진 자리에서 기쁨이 흘러나왔습니다.
내가 나로 가득 차 있으면 하나님이 역사하실 공간이 없다는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또 한 가지, 케노시스는 혼자 할 수 없다는 말도 머리에 계속 맴돌았습니다.
사랑할 대상이 있어야 사랑을 배우고, 용서할 누군가가 있어야 용서를 살아낼 수 있습니다.
공동체가 있어야 비로소 자기 비움이 이론이 아닌 삶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이 책을 덮으며, 나를 조금씩 비워가는 삶을 살아내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이 곳 실리콘밸리에서는 나를 비워내어간다는 것이 많이 두렵고 어렵다고도 생각되지만,
그 끝에는 하나님께서 주신 가장 큰 기쁨과 구원이 있음을 믿습니다.
믿음과 담대함으로 돌파해나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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