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사이플 15기 토요일 아침반 - 김민재 포이멘님] 제자입니까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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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19회 작성일 26-02-0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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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게 된 것이 학생 시절 이후로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제자입니까』를 큰 부담 없이 읽으며 자연스럽게 책의 흐름을 따라갔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막상 독후감을 쓰려 하니, 내용이 선명하게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두 번째로 책을 펼칠 때에는 챕터별로 내용을 정리하며 천천히 읽었다. 그 과정 속에서 책의 전체적인 윤곽이 분명해졌고, 동시에 내 마음에 깊이 남는 몇 가지 핵심 단어들이 떠올랐다.
이 책의 중심 메시지는 내가 ‘새 포도주’가 되어 ‘새 부대’에 담겨야 한다는 도전이었다. 그 안에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인 되심, 순종을 넘어선 전인격적인 복종, 하나님 나라의 산소와 같은 사랑, 하나님의 훌륭하심을 드러내는 참된 찬양, 영원한 갓난아기에 머물지 않기 위한 영적 성장, 그리고 하나님의 뜻의 전부이신 성령님에 대한 이해가 담겨 있었다.
책의 초반부를 읽으며 마음에 찔림이 계속 찾아왔다. 나는 늘 ‘주님’이라는 말을 사용해 왔지만, 과연 누구를 주님으로 모시고 살아왔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 혹시 내가 삶의 주인이 되어 주님을 필요할 때만 찾으며, 주님을 마치 알라딘의 램프 속 지니처럼 여기고 살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특히 성경책에 표시해 둔 많은 구절들을 떠올리며, 말씀이 나를 다스리게 하기보다 내가 말씀을 취사선택하며 나만의 ‘제5복음서’를 써 내려가고 있었음을 깨닫고 부끄러움을 느꼈다. 또한 예수님의 피값으로 구원받았음을 알면서도 ‘종’이라는 표현 앞에서는 거부감을 느끼며, 자녀로서의 위치만을 붙들고 있었던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결과 주님께 드린 수고를 마음에 쌓아 두고, 기대한 보상이 없을 때는 서운해했던 나 자신 앞에서 다시금 “나는 무익한 종”임을 고백하게 되었다. 우리는 주의 종이거나 죄의 종이거나 둘 중 하나일 뿐이며, 예수님은 죄의 종 되었던 우리 모두의 주가 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음을 이 책은 분명히 말한다.
또한 저자는 구원과 회개는 권유가 아니라 명령임을 강조한다. 회개하지 않는 것은 곧 불순종이며, 구원은 단순한 이해나 동의가 아니라 전인격적인 복종이라는 사실을 다시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주님께 복종할 때 우리는 그분 나라의 시민이 되고, 그분의 통치 안에서 보호와 참된 안위를 누리게 된다.
사랑에 대해서도 저자는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특히 5장부터 8장을 읽으며 말씀이 실제 삶 속에서 나를 훈련하고 계신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기도는 했지만 사랑을 실천하지 않았고, 기도했다는 사실만으로 내 역할을 다했다고 여겨왔음을 깨닫게 되었다. 기도와 말로 하는 위로는 쉽지만, 그 고백이 삶과 행동으로 이어져야 함을 이 책은 분명히 일깨워 주었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며,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임을 다시 기억하게 된다.
이어지는 ‘하나님 나라의 언어’라는 장을 통해 찬양에 대한 새로운 관점도 갖게 되었다. 찬양은 막연한 반복이 아니라, 하나님의 훌륭하심을 구체적으로 기리어 드러내는 것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처음에는 ‘왜 찬양에 이유가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시편의 다윗이 상황마다 하나님의 성품을 구체적으로 찬양했던 모습을 떠올리며 이해하게 되었다. “하나님 나라의 언어는 찬양이고 흑암 나라의 언어는 불평이다”라는 말처럼, 하나님의 성품을 구체적으로 찬양할 때 기도의 깊이 또한 깊어짐을 경험했다.
책의 2부에서 ‘자라지 않는 영원한 갓난아기’라는 표현은 모태신앙으로 오랜 신앙생활을 해 온 나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나는 여전히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을 더 좋아했고, 성령의 열매보다 은사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새 마음과 새 능력을 부어 주시기를 원하시며, 우리가 자발적으로 그분을 섬기도록 하시는 분은 성령님이심을 다시 붙들게 된다. 우리는 성령으로 쓰여져 세상으로 보내진 그리스도의 편지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은 단순히 제자훈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제자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본질적으로 깨닫게 해 주는 책이었다. 학생과 제자의 차이를 생각할 때, 학생은 수업 시간에만 스승을 스승으로 여기지만, 제자는 스승의 삶 자체를 본받아 살며,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삶을 가르치는 ‘생명의 교류’를 해야 한다. 배움은 단순히 듣는 것으로 끝나지 않으며, 배운 대로 순종하고 살아낼 때 비로소 완성된다. 제자도란 삶 그 자체이며, 저자가 사용한 “복제에 의한 창조”라는 표현이 특히 인상 깊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깊이 마음에 남은 구절은 “그분은 당신의 나라를 위해 우리를 쓰시려고 우리의 옛 짐들을 모두 벗겨 주신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문제를 안게 하시려고 우리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신다. 이제 우리는 자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왕을 위해서 산다” 라는 내용이다. 처음 이 문장을 읽었을 때 나는 약간의 의문과 반항심이 생겼다.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이유가 당신의 문제를 안게 하시려는 것이라고? 나는 나의 문제 해결과 회복을 원하는데….’
마태복음 6장 33절의 말씀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와 연결해 보면, 주님의 문제를 안으면 내 문제도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일까? 그럼 주님은 내 문제와 회복에는 관심이 없고, 단지 주님의 문제를 위해 나를 사용하시려고 내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는 여전히 내 중심적으로 사고하며 내 삶의 보좌에 앉아 있었다. 주님이 내 인생의 주관자가 되어야 함을 깨닫는다.
“먹기 위해 일하고, 또 일하기 위해 먹는 인생에게는 아무런 목적이 없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 인생의 궁극적 목적은 그분의 나라를 확장하는 데 있음을 늘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 내가 그분에게 쓰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일인가! 그렇다면 주님은 바로 그 목적을 위해 내 문제를 해결해 주신다. 예수님의 멍에는 쉽고 가볍다. 그것은 짐이 가벼워서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친히 그 짐을 함께 메어 주시기 때문이다. 신앙은 단지 내 문제가 해결되고 내가 회복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나라를 위해 사용하시기 위해 먼저 우리의 옛 짐과 얽매임을 벗겨 주신다. 더 이상 내 문제와 상황에 사로잡히지 않고, 진정한 회복 가운데 주님이 주시는 참된 자유 안에서 그분과 발을 맞추어 걸으며, 잃어버린 영혼을 바라보는 삶이 되기를 이 책을 덮으며 간절히 기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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