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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스 화요일 저녁반 - 간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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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은혜
조회 225회 작성일 26-05-1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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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둘로스(Doulos) 제자훈련을 시작했을 때는 솔직히 “제자가 되어야지” 하는 마음보다, 눈앞의 숙제를 해내야 한다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숙제 양도 많았고, 매주 외워야 하는 말씀과 과제들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그래서 처음에는 예수님을 더 깊이 알아가기 위한 시간이라기보다, 어떻게든 과정을 따라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특히 일을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숙제하고 말씀 외우고 책 읽는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래도 그런 시간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나를 훈련하게 하시고 계셨던 것 같다.

지금 돌아보면 정말 마지막까지 포이맨님 말씀 제일 안 듣고 끝까지 말썽꾸러기였던 우리 반, 그리고 나였던 것 같다. 늘 부족했고, 허둥지둥했고, 최선을 다해도 모자란 느낌이었다. 특히 2학기 때는 일을 세 개 하게 되면서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숙제나 과정을 다 따라가지 못할 때도 많았고, 그럴 때마다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거웠다.

그런데 둘로스 안에서 함께했던 공동체의 시간이 참 크게 남는다. 각자의 고민과 기도제목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진심으로 중보기도하며 함께했던 시간들이 소중했다. 단순히 공부하는 과정이 아니라 함께 신앙의 길을 걸어가는 공동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함께 기도했던 제목들이 실제로 응답되는 모습을 보며 중보기도의 힘이 얼마나 큰지도 경험하게 되었다. 누군가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또 누군가가 나를 위해 기도해준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는지 배우게 되었다. 바쁘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함께 기도해주고 붙들어주는 공동체가 있었기에 끝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1학기에는 예수님의 전성기를 중심으로 하나님 나라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 하나님 나라의 규범들, 주님께서 가르치신 기도, 하나님 나라의 증거들과 하나님 나라의 대사들, 제자도와 하나님 나라의 비유들을 배우면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어떤 나라를 선포하셨는지를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다. 예전에는 하나님 나라를 막연하게 천국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 같은데, 둘로스를 하며 하나님 나라는 지금 이 삶 속에서도 살아내야 하는 질서와 가치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2학기 수난기에서는 예수님의 삶을 더 깊이 따라가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러남의 반년, 다가섬의 반년, 인간의 두려움과 심리적 갈등, 인간과 죽음의 문제, 해로운 인간관계와 이로운 인간관계, 하나님의 공정하심과 관대하심 등 여러 주제들을 배우며 인간의 연약함과 예수님의 마음을 더 깊이 묵상하게 되었다. 특히 예수님께서 끝까지 사람들을 품고 다가가셨다는 것이 마음에 남았다.

또 둘로스를 하며 읽었던 책들도 내 신앙을 많이 돌아보게 만들었다. 순종 을 읽으며 순종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기 때문에 따라가는 것이라는 점을 배우게 되었고, 내가 이해되는 것만 순종하려 했던 모습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내 상황이 이해되지 않더라도 하나님이 선하시고 실수하지 않으신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순종할 수 있다는 말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 결국 진짜 믿음은 끝까지 순종하는 삶으로 드러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종의 마음 을 통해서는 종은 드러나는 자리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도 묵묵히 섬기는 사람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고, 레디컬 을 읽으며 내가 너무 편안하고 안전한 신앙만 원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단순히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드리는 것이라는 사실이 도전이 되었다.

그리고 둘로스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는 요절 40개였다. 외울 때마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 보니 그 말씀이 내 삶 속에 남아 있다는 것이 참 감사했다. 힘들고 흔들릴 때 외웠던 말씀이 문득 떠오르며 나를 붙잡아주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그때는 숙제처럼 느껴졌던 암송이 결국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말씀을 심어주시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돌아보면 나는 완벽한 제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끝까지 부족했고, 자주 헤매고, 늘 붙들려 가는 학생 같은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포이맨님과 공동체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주셨고, 하나님도 그런 나를 계속 붙들어주셨다. 둘로스를 통해 내가 적어도 예수님을 더 알고 싶어졌고, 하나님의 종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

앞으로도 여전히 부족하겠지만, 둘로스를 통해 배운 말씀들과 순종, 섬김의 마음을 삶 속에서 조금씩 살아내며 하나님 앞에 끝까지 순종하는 사람으로 자라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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