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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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0회 작성일 26-10-0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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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본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한 분에게서 조그만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 안에는 얼굴 팩, 작은 과자도 있고, 여러 가지 아기자기한 것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중 유난히 제 눈을 끄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주 작은 캡슐처럼 생긴 용기였는데, 뚜껑에 일본 만화 캐릭터 ‘짱구’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열어 보니 안에는 예쁜 가루가 들어 있었습니다.
비타민 C나 비타민 D가 가루로 먹을 수 있게 시중에 나와있고, 무엇보다 짱구 그림까지 그려져 있으니 저는 당연히 먹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입에 털어 넣었습니다.
그런데 먹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도저히 먹을 수 있는 맛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목으로 넘어간 뒤라 물을 계속 마셔 보았지만 이상한 맛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너무 이상해서 선물을 준 분에게 연락했습니다. 그분이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목사님, 그거 얼굴 닦는 비누 가루예요.”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릅니다. 놀란 마음을 붙잡고 부작용에 대해 찾아보기시작했습니다. 큰 부작용은 없겠지만, 그래도 비누 거품이 일어나 폐로 들어오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물을 계속 먹으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혹시나 호흡에 문제가 생기면 병원에 가라는 당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감사하게도 제 몸엔 큰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맛이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거의 반나절 동안 무엇을 먹어도 입안에 그 이상한 맛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 일을 겪으며 한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분명 제 눈에는 먹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전에 보았던 비타민 가루와 비슷했고 주변에도 먹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포장에는 친숙한 짱구까지 그려져 있어서 저는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이거겠지.”
바로 그 생각이 문제였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이런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오랫동안 그렇게 해 왔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전에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좋아 보이고, 익숙해 보이고,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기 때문에 별다른 분별 없이 받아들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영적인 삶은 더욱 그렇습니다.
성경은 사탄도 자신을 “광명의 천사”로 가장한다고 말씀합니다. 악한 것이 언제나 악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찾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좋아 보이고, 바르게 보이고, 익숙해 보이고, 심지어 영적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영적 분별력입니다.
“전에 그랬으니까 이것도 그렇겠지.” “다들 그렇게 하니까 괜찮겠지.” “내 눈에 좋아 보이니까
하나님의 뜻이겠지.” 그렇게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살펴야 합니다.
내 경험을 넘어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해야 합니다.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까지도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물어야 합니다.
“주님, 이것이 정말 주님의 뜻입니까?”
비눗가루를 비타민으로 착각한 대가는 반나절의 불편함으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영적인 분별을 잘못하면 반나절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오랫동안 우리의 삶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에서 우리는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순간 깨어 있어야 합니다.
보이는 것만 믿지 말고, 익숙하다는 이유로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내가 경험했다는 이유로 쉽게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보이는 것보다 말씀을 믿고, 경험보다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며, 당연함보다 하나님의 뜻을 묻는 것 그것이 영적 분별입니다.
비타민인 줄 알았는데 비누였습니다. 이제는 뭐든지 먹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야겠습니다. 우리의 인생에서는 더욱 그래야겠습니다.
결정하기 전에 말씀으로 확인하고, 선택하기 전에 기도하며, 받아들이기 전에 분별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요한일서 4장 1절
오늘도 깨어 있어 분별하며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내 눈에 좋아 보이는 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을 선택하며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 다음글물을 받은 만큼 26.09.19
댓글목록

이시은님의 댓글
이시은 작성일말씀으로 살고 또 살고,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묻고 또 물으라는 한 성도의 권면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너무도 자연스럽게 내 마음과 생각과 감정이 먼저였던 많은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주님으로, 주님의 말씀으로, 매순간 깨어 분별하는 적용으로 나아갑니다. 성령님, 도와주소서.

정유진님의 댓글
정유진 작성일
주님의 뜻을 묻고 구할 때 주님의 뜻을 알아들을 수 있는 귀와 마음 그리고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 마음가짐을 구합니다
아멘

kims님의 댓글
kims 작성일
눈에 보이기에 좋은것에 마음을 주고 나에게 좋은일만 하나님의 뜻이라고 착각하는 오류를 범합니다
날마다 어지러운 마음과 나의 안일함으로 살아가지 않고
주의 말씀으로 내 자신을 날마다 살피고 말씀이 삶으로 살아가는
성도가 되기를 기도합니다